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2026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이미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이면 미국 내에서 매우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수년간의 지연 끝에 2025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인간 안전 요원이 동승했으며,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기반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오스틴에서는 안전 요원 없이 로보택시가 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머스크의 로보택시 관련 일정은 반복적으로 지연돼 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연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오스틴에 배치될 로보택시 수 역시 500대에서 약 60대로 하향 조정됐다. 테슬라는 여전히 운전자 없는 상태로 캘리포니아 공공도로에서 차량을 시험·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웨이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아폴로고가 앞서 있다. 아마존이 소유한 죽스(Zoox)도 2025년 로보택시 시장에 진입했다.
한편 소비자 신뢰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각종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로보택시의 안전성에 대해 높은 불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해 기만적 마케팅 및 허위 광고를 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다보스 포럼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의 대담을 통해 “테슬라는 2027년 말까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