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장기화"…HDD 종목들 '목표가' 줄줄이 올라

입력 2026-01-23 08:30
수정 2026-01-23 08:39

낸드플래시가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도 수요가 같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HDD 공급이 수요보다 10%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2개월간 200EB(엑사바이트) 규모의 추가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저장장치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1956년 개발돼 초창기 PC부터 사용돼 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이 주도하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다.

HDD는 SSD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발열 및 소음이 크지만. SSD에 비해 가격(동일 용량 대비)이 5~8배가량 저렴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가 주문을 늘리는 이유다.

글로벌 HDD 시장은 미국 웨스턴디지털(올 2분기 점유율 42%), 미국 시게이트(41%), 일본 도시바(17%) 등 3사가 나눠 먹고 있는 과점 시장이다.

모건스탠리는 웨스턴디지털(WDC) 목표주가를 기존 228달러에서 260달러로 높여 잡았다. WDC의 22일 종가는 243달러다. 모건스탠리는 WDC를 HDD 분야 ‘최선호주’로 유지하며 단기적인 주가 촉매제가 많고,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WDC는 지난달 전 제품 가격을 즉각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배송 기간이 6~10주로 늘어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시게이트 목표가도 337달러에서 37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게이트는 차세대 HDD 기술인 열보조자기기록(HAMR)을 선도하고 있다. HAMR은 HDD 디스크를 레이저로 가열해 기록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 기존 HDD 대비 용량을 최대 5배 늘릴 수 있다.

시게이트는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제품 인증을 완료해 매출 확대 단계에 진입했다. 모건스탠리는 “시게이트가 예상을 상회하는 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