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67만원' BTS 공연날 숙박비 천정부지…부산시, 총력 대응

입력 2026-01-23 07:56
수정 2026-01-23 07:57
부산시는 오는 6월 12~13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비 안정화에 나섰다. 공연을 앞두고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고액 숙박 요금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해 대학 기숙사 등 공공 숙박시설을 임시로 개방하고, 불공정 요금 행위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주재로 열린 'BTS 월드투어 부산 개최 대비 가격안정 대책회의'에서는 대학 기숙사와 공공기관 연수원,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임시 개방해 가용 객실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착한가격업소'를 신규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해 자발적인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바가지요금 QR 신고센터'도 설치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시와 구·군 합동점검반이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서 계도 조치를 한다. 지난 19일에는 BTS 공연 관련 숙박업소 바가지 신고가 70여 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불공정 요금 행위가 확인되면 호텔 등급 평가에도 반영해 실질적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당일 일부 숙박업소 요금은 평소 대비 10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래구 한 숙박업소는 평일 6만8000원인 객실 요금을 12일과 13일 각각 7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장군 한 업소는 평일 9만8000원에서 12일 50만2000원, 13일 43만1000원으로 올렸다. 일부 특급호텔 객실도 2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에서도 BTS 공연으로 인한 숙박 바가지 문제가 반복된다. 명동과 광화문 인근 호텔 객실 요금은 평소보다 20만~3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관광객 대상 택시 QR 신고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 신고 487건을 접수한 바 있다. 표준화된 요금 데이터가 있는 업종에서 QR 신고 제도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바가지요금을 언급하며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며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