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원화 약세에 국내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강남점 외국인 매출액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도 40%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20%까지 올라왔다.
현지와 동일한 품질의 고가 명품을 환율 효과만큼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상품 가격이 현지보다 저렴해진 것이다. 2024년 엔화가 800원 중반까지 떨어지자 국내 관광객들이 일본 현지에서 명품을 대거 사들이며 '일본 특산품'이란 말이 나왔다. 현재의 상황이 그때의 일본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당시 일본의 엔저 국면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입돼 명품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었다.
2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9원으로 반년 전인 지난해 6월30일(1354원)보다 115원 올랐다. 원·유로 환율(1718원)과 원·파운드 환율(1974원)도 최근 10년간 최고점 수준을 기록했다.
명품 쇼핑을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백화점에서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판매 확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인천공항 환승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투어 코스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도 단기 여행객과 크루즈 하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에서 외국인 전용 멤버십을 도입하기도 했다.
외국인 소비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거 면세점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올리브영, 다이소 등을 비롯해 백화점까지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