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탈세 의혹에 휩싸인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 차은우를 둘러싼 광고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관련 홍보물을 정리하며 사실상 거리 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자사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에 게시돼 있던 차은우 관련 광고 영상과 이미지를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수현을 대신해 차은우를 모델로 기용한 바 있어, 연속된 모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역시 대응에 나섰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차은우 출연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인스타그램과 X 등 SNS 계정에 게시됐던 사진도 삭제된 상태다.
아비브는 지난해 8월 차은우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차은우가 가진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비워서 채운 완벽함'이라는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해 글로벌 앰버서더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0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해당 추징액은 연예인 개인에게 부과된 금액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해진다.
차은우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200억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차은우가 모친이 설립한 법인과 매니지먼트 용역 계약을 체결해 개인 소득 일부를 법인으로 분산시킨 뒤,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는 소속사 판타지오와 함께 모친 최 씨가 설립한 A 법인과 연예 활동 지원 관련 계약을 맺은 뒤, 본인이 벌어들인 수익을 판타지오와 A 법인, 개인 명의로 나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A 법인 주소는 차은우 가족이 운영하던 강화도의 장어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법인은 지난해 12월 23일 사업장 주소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사무실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탈세 의혹 제기 이후 법인 소재지를 정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A 법인이 실질적인 용역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고율의 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실체 없는 법인을 세워 소득을 분산시킨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약 45%에 달하는 소득세율 대신, 20%포인트 이상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는 게 국세청의 시각이다.
이데일리는 국세청이 차은우 측 요청에 따라 입대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린 뒤, 해당 내용을 담은 세무조사 결과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공식 입장을 내고 "법 해석 및 적용과 관련된 쟁점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차은우의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주요 쟁점인 사안"이라며 "현재 최종적으로 확정 및 고지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판타지오는 "차은우는 앞으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무 신고 및 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은우는 지난 7월 28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뒤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이다. 훈련 기간 중 중대장 훈련병으로 선발됐으며, 수료식에서는 대표 훈련병으로 나섰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공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