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평화위, 동맹 유럽 빠지고 러시아 가입

입력 2026-01-22 17:24
수정 2026-01-23 00: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지위를 대체하는 ‘평화위원회’를 창설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위원회 참여 여부를 두고 주요 초청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 동맹국 일부는 참여를 거절한 반면 러시아, 벨라루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평화위원회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평화위 출범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약 20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국의 주요 서방 동맹은 한 곳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당초 평화위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을 관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기구다. 하지만 평화위의 활동 범위가 전 세계 분쟁 지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며 서방국은 평화위가 유엔 지위를 넘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화위는 역대 가장 중요한 기구가 될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과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며 “유엔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은 해당 기구 참여를 거부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은 참여를 보류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제안을 수락한 나라는 헝가리뿐이다.

반면 러시아는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했고, 그는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가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외무부와 논의한 뒤 초청에 답할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입을 확정했다. FT는 “유엔을 강하게 비판해온 이스라엘이 재빨리 동참했다”고 짚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