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기반의 LIV골프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럽 DP 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기자회견서 “두 리그가 통합하기에는 이제 너무 멀리 떨어졌다”며 “지금은 통합을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IV골프가 2022년 출범과 함께 PGA투어 유명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두 리그는 팽팽하게 대립했다. 필 미컬슨(미국) 등 베테랑 선수를 비롯해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모두 미국) 등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LIV골프로 옮겼고, PGA투어는 LIV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는 강수로 맞섰다.
2023년 6월 두 리그는 전격 합병을 선언했지만 2년 반이 넘도록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두 리그의 합병을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지난해 “두 단체 통합 협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보다 더 복잡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여기에 최근 켑카가 1년의 계약기간을 남기고도 PGA투어로 복귀하면서 LIV골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킬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 통합 협상 과정에서 한쪽이 양보하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상적인 통합은 양쪽이 모두 승리했다고 느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LIV 소속 선수인 욘 람(스페인)과 티럴 해튼(잉글랜드)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유럽팀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DP월드투어에서 부과받은 수백만 파운드의 벌금을 납부해 팀에 대한 헌신을 증명하라”고 정조준했다. 람과 해튼은 DP월드투어 소속으로서 LIV골프 대회에 출전해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2024년 항소했다. 덕분에 DP 월드투어 활동은 물론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라이더컵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매킬로이가 이 사안의 심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들어 내년 아일랜드에서 열릴 라이더컵에서는 자격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음을 지적한 셈이다. 그는 “DP월드투어는 규칙, 규정을 집행할 뿐이며 우리는 회원으로서 매년 초 이에 동의한다는 문서에 서명한다”며 람과 해튼을 압박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