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중 페이로드(독성 약물) ADC를 개발해 기술수출(LO)하겠습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중 페이로드 ADC를 임상에 진입하기 전인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임상에 진입한 경쟁 후보물질이 극소수인 데다 시장 수요가 높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차세대 항암제인 ADC는 암세포만 골라 추적하는 항체와 ‘폭탄’ 역할을 하는 페이로드, 이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이중 페이로드는 페이로드를 두 개 붙인 구조다.
ADC는 ‘복구 능력’이 우수한 종양에서는 암이 재발하는 ‘내성’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큐리언트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에 나선 것도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페이로드(TOP1)에 큐리언트가 독자 개발 중인 화학항암제(저분자 표적항암제) ‘모카시클립’을 추가 적용하는 전략이다. 기존 페이로드가 암세포 유전정보(DNA)를 망가뜨리면 모카시클립이 망가진 DNA를 고치는 루트(내성)를 차단한다.
모카시클립은 단독 항암제로도 개발 중이다. 이달 최적 용량을 확정해 연내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모카시클립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동일 치료 원리(CDK7 저해제)의 경쟁 후보물질(사무라시클립)이 우수한 임상 2상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재발이나 사망까지 걸린 기간을 기존 7개월 이하에서 14개월 이상으로 배 이상 늘렸다. 경쟁 약물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투자와 지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다른 다국적 제약사가 모카시클립을 눈독 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 대표는 “큐리언트의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항체만 바꾸면 무수한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향후 1회성 기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성공 사례를 잇달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