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치료제 시장 '꿈틀'...'BBB 투과' 기술이전 성과 2배 껑충

입력 2026-01-22 17:18
수정 2026-01-22 17:19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뇌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기술 이전 성과가 전년도의 두배를 웃돌았다. BBB 투과 플랫폼은 뇌 질환 치료제의 핵심 기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B 투과 플랫폼의 기술이전 규모는 지난해 122억8000만달러(약 18조400억원)에 달했다. 이 플랫폼의 기술이전 성과는 2023년 26억9100만달러에서 2024년 59억5000만달러로 늘었고, 이후에도 급증하는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36억1000만달러)부터 2023년까지는 시장 침체로 25% 줄었으나 이후 2년 동안 356% 급증했다.

각국의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국내 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 이 분야 기술이전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건 에이비엘바이오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했던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 투과 기술’로, 총규모는 29억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또 다른 ‘IGF1R 투과 기술’로 계약 대상은 일라이릴리였고 규모는 26억달러였다.


BBB 투과는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난도 높은 영역에 속한다. 인체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BBB에서 대부분의 약물을 걸러내고, 치료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모달리티(약물이 표적에 작용하는 방식)가 넓어지면서 관련 기술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21년 이후 나온 BBB 관련 기술이전 계약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건 미국 바이오텍 셰이프테라퓨틱스가 로슈에 기술이전한 'SHP-DB1 AAV5'다. 당시 계약 규모는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술은 알치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겨냥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로슈가 이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기술의 효용성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는 최근까지도 나왔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중추신경계(CNS) 질병 부담이 커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전망”이라며 “아직까지 CNS 질병은 완치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도 빅파마가 이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