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22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향후 생산 현장에 로봇 투입이 본격화할 경우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게 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이달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고, 향후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으로서 로봇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아틀라스, 스팟, 스트레치 등 로봇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현대차 주력 사업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라면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조는 "평균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의 인건비는 연 3억원이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고 했다.
노조는 또 "현대차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기술로 인한 기업 가치 상승에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또 해외 상산 물량 확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생산 물량 부족으로 인해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원인으로는 미국 조지아에 있는 HMGMA 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며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