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브랜드 가치에 집중…푸조 전 라인업 갖춰 판매 증가할 것"

입력 2026-01-23 08:09
수정 2026-01-23 08:10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를 '도전이 많은 한 해'로 내다보면서도 전반적 판매량이 작년보다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21일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프는 모델 라인업이 3개로 축소돼 판매량보다 이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쫓는 고객들에게 더 집중할 것이다. 푸조는 전체 라인업이 다 대비됐기 때문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수치화는 하지 않겠지만 작년보다 좋은 결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에 있어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시기로 삼았다. 과거에는 푸조와 지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따로 운영했지만 두 브랜드를 합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하면서 건강한 딜러 네트워크 만들기에 집중했다. 특히 사후서비스(A/S) 부분에 집중해 정비 리드 타임과 고객 대기 시간 단축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기른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고객 만족을 추구하면 팬층이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결국 판매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방 대표는 “고객 만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서비스인데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상품들이 무엇인가 깊이 연구해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상품화해 고객에게 접근할 것”이라며 "1분기 내에는 가시적인 상품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말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방 대표는 딜러와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밀어내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가장 큰 변화는 푸조 브랜드의 위탁판매로의 전환이었다. 실제로 푸조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위탁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딜러 재고는 0대를 기록했다.

방 대표는 “위탁판매 시스템을 도입할 때 딜러와의 협업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딜러의 니즈, 저희의 니즈,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가격 책정 등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위탁판매 시스템을 안착시키기 시작했고 올해는 푸조 5008이 새로 출시되면서 전 라인업이 위탁판매 시스템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전 계약을 시작한 프렌치 프리미엄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완전 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스텔란티스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이전 세대 대비 한층 넓어진 실내 거주성과 유연한 시트 구성·적재 공간 활용성을 갖춰 패밀리 SUV의 본질적 가치를 충실히 담았다.

방 대표는 “5008 판매 가격은 영국에서 9000만원(GT트림 기준)이 넘는데 한국에서는 5590만원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며 “가격적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했다”며 “실제 주행을 해보면 스펙상 공인연비는 13.3㎞/L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게 나와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아직 지프도 위탁판매로 전환할 계획은 없지만 그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방 대표는 ”전반적인 트렌드 자체가 위탁판매로 간다고 하면 소비자들의 기대도 그쪽으로 전환할 것이기 때문에 지프에 대한 부분은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와 지프 외에 다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방 대표는 “모델 라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 좋다”며 “스텔란티스 내에 매력적인 브랜드들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피아트도 눈여겨 보고 있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 립모터의 경우에도 전기차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해당 요인들은 자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를 해소하는데 위탁판매 전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딜러들과의 협력이 없으면 위탁판매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푸조 딜러들과의 합이 잘 맞아서 가격적으로 잘 방어할 수 있었다”며 “딜러와의 협력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들을 넘어서는데 근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