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난 연애할 때 '쫄보', 고윤정에게 항상 혼나" [인터뷰+]

입력 2026-01-22 13:16
수정 2026-01-22 13:17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김선호가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함께 연기한 고윤정과 돈독한 관계를 전했다.

배우 김선호는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 고윤정 씨와 함께 연기하며 실제로도 설렜다"며 "정말 사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16일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환혼', '호텔 델루나'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선한 설정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K-로맨스 장인 홍자매 작가 그리고 '붉은 단심'을 통해 압도적인 영상미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유영은 감독이 의기투합해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공개 3일 만에 4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2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브라질, 멕시코, 포르투갈, 모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총 36개 국가에서 TOP10 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선호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 역을 맡아 차무희 역의 배우 고윤정과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주호진은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지만 사랑의 언어에는 누구보다 서툴고, 계속해서 차무희와 엮이며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이다. 김선호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 캐스팅은 2021년 방영된 tvN '갯마을 차차차' 이후 5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선호는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지만 "섬세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가 고민한 부분들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면서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또 함께 연기한 고윤정에 대해 "평소에도 많이 챙겨주고 많이 혼난다"며 "얼마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재미없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선호와 일문일답이다.

▲ 공개 후 어떻게 보셨나. 글로벌 시청 순위 2위까지 올랐다.

= 너무 즐거웠다.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다. 그래서 오픈하는 것만 기다렸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님, 스태프 모두가 진짜 기다렸다. 그래서 지금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제가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할까 봐 일부러 덜 찾아보는데, 응원과 관심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싶다.

▲ 오랜만에 하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걱정은 없었나.

= 제가 제 연기에 관대하진 않다. 공개 전 1부부터 12부까지 미리 2회 정도 봤다. 너무 즐겁기도 하고 촬영 기간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지만,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는 직업이라 걱정은 됐다. 그럼에도 기대감과 설렘이 컸다. 이렇게 준비했는데 그렇게 보실까 싶고, 그게 잘 표현 안 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그랬다. 장르물을 할 때와 로코를 할 때 표현의 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누아르적인 감성이나 이런 건 접하지 못한 게 많다. 살인 사건 현장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건 공부하거나 구체적으로 자료를 조사해야 하는데 사랑의 감정은 다들 마음속에 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섬세하게 끌어내는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 외모적으로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나.

= 그러고 싶지만 딱히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웃음) 그래서 로맨스라서 특별히 더 신경 쓴다기보다 역할에 집중했다. 통역사의 단정함, 서 있을 때 제스처라든지 이런 것들을 더 공부하고 신경 썼다.

▲ 동시통역사 설정이 준비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 4개월 동안 철저하게 대본 위주의 단어들만 반복해서 감정을 집어넣기 위해 선택했다. 선생님들에게 제가 한국말로 감정을 넣어 연기하면 그거에 맞춰 알려주셨다. 가장 힘든 건 체력적으로 바닥났을 때 그 단어가 기억이 안 나는 거였다. 그래도 해외 시청자들이 괜찮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훌륭하신 것 같다. 물론 지금 언어 실력은 형편이 없다.

▲ 이 작품의 기획이 꽤 됐었다 보니 다른 배우(전지현과 손석구 등)들의 캐스팅도 알려졌었다.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순수하게 대본을 보면서 사람들의 언어를 통역하는 것에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작가님들의 작품을 재밌게 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 작품을 통해 더 배워보고 싶은 언어가 있었나.

= 이탈리아어가 가장 재밌었다. 현지에서도 써 보고, '열심히 노력하네' 해주시는 거 같다.

▲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한 어려움도 컸을 것 같다.

= 제가 시차 적응을 많이 못 하더라. 잠을 못 자고 촬영장에 가기도 했다. 특히 오로라 장면을 찍을 때 그랬다. 그 장면을 찍고 기절을 했는데 고윤정 씨에게 '오로라가 떴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보게 됐다.

▲ 실제로 차무희 같은 여자는 어떨까.

= 전 차무희가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어서 보듬어야겠다는 것만 생각했다.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받지 못한 아픔이 있고 그걸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끝도 없다. 모든 역할이 그렇다. 또 도라미가 굉장히 사랑스럽지 않나. 주호진으로서는 시원했을 거 같다. '그래 누구 하나는 통역사가 있어야지' 싶어서 속이 다 시원한 장면이 대본에서 볼 때도 있었다.

▲ 다만 이런 설정에 호불호도 있었다.

=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만의 언어에 대한 얘기지 않나.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소통하는 데 공감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거 같다.

▲ 고윤정과 실제로는 어떻게 지냈나.

= 일본에서는 어색했고, 캐나다에서 제가 시차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잘 챙겨주고, 이탈리아에서는 굉장히 친해졌다. 윤정 씨뿐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같이 겪었다. 촬영팀, 조명팀 분들이랑 같이 식사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 거 같다. 마지막엔 기분이 이상할 정도였다.

▲ 실제로 설렌 순간이 있었나.

= 그렇다. 정말 그렇다. 말 제대로 못 하면 혼난다.(웃음) 그런데 정말 귀엽고 러블리하다. 정말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밖에 없다. 카메라, 조명 감독님들도 그걸 느껴서 더 사랑스럽게 받아주신 거 같다. 또 센스가 뛰어난다. 정말 자유롭게 편하게 하니까. 리허설에 가서 저희끼리 맞춰보고 놀이처럼 주고받는다. 그런데 정말 유연하고 습득력이 빠르더라. 그래서 '괴물 같다'고 했다. 제가 실수로라도 급하게 주면 그걸 그대로 받고 호흡을 또 가져가더라. 그럴 때마다 감동받았다. 또 평소에도 많이 챙겨주고 많이 혼난다. 얼마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재미없다'고 연락을 받았다.

▲ 주호진과의 실제 성격 싱크로율은 어떨까.

= 이런 인물이 처음이고 저랑은 정반대다. 저는 어떻게든 말을 잘해서 갈등을 풀어가는 주의인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미숙하지 않나. 그래서 초반에 이 인물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 그런데 어떤 방향으로 읽어도 호진이 그렇게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이야기가 튈 수 있겠더라.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캐나다부터는 마음을 열고 표현하려 많이 노력한다. 시장 가는 장면도 대본보다 더 부드럽게 해 나갔다.

▲ 주호진은 차무희를 언제부터 사랑했을까.

= 처음엔 몰랐을 거 같다. 어느 순간 마음이 갔는데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았을 때부터 마음이 움직인 거 같다. 그걸 거부하고 부정한 게 아닐까. 병원에 가서 얘길 듣고 공감해 주는 것에서부터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 그 사람에 대한 걱정과 다정함이 발현된 거라 본다.

▲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떠한가. 차무희처럼 직진녀에게 끌리는지, 아니면 본인이 직진남인지.

= 어릴 때는 좋다고 해주시면 '그럼 만나야 하나' 이랬는데 지금은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대화도 해봐야 하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데까지 조금 걸린다. 나이를 먹으며 달라지는 거 같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용기는 좀 부족하긴 하다. 먼저 고백하진 못하는데 제가 '쫄보'라 많은 시간이 필요한 스타일이다.

▲ 극 중 목소리만 나가는 장면이 많았다. 발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을 듯 하다.

= 매 작품마다 발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저는 연극을 기반으로 해서 목이 갈리거나 쇳소리가 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더 추구했다. 그런데 역할을 맡음에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유튜브 보면서 발성법을 따라 해보고 그런다.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발성과 톤에 있어서 진실함을 전하는 데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배우로서 알고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 이번 역할에서 특별히 신경 쓰려고 한 건 마이크로 나가는 것에 대한 톤과 감정을 하는 거였다.

▲ 연극에서 시작해서 스타덤에 올랐다.

= '김과장' 오디션을 봤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감독님이 '떨어지면 어떡할래?' 이랬는데 '저는 괜찮다'고 그랬다. 그때 출연 중인 연극이 정말 좋았었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스타가 됐다기보다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기가 잘 늘진 않는 거 같다. 좀 더 는다면 자신감을 갖고 대본의 선택지가 늘어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그 지점을 즐긴다. 행복하고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차무희가 전 남자 친구의 배신을 굳이 밝히지 않고 쉽게 해명한다. 배우로서 비슷한 일을 겪고, 진실이 아닌 의역된 내용으로 해명해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을 텐데, 본인의 경험이 떠오르진 않았나.

= 차무희 역할을 보고 대본에 있는 대로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는 어쨌든 대중의 평가를 받는 입장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연기로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 차기작은 연극이다.

= 제가 '비밀통로'라는 연극을 한다. 정말 재밌는 작품이고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굉장히 뭉클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살아있으려고 노력하고 밤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 입소문이 나면 재공연도 할 수 있으니까 배우로서도 회사 차원에서도 더 좋을 거 같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