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하면 소비 늘린다” 국민 절반 소비 늘릴 것, ‘넉넉한 주머니’는 8%뿐

입력 2026-01-22 11:08
수정 2026-01-22 11:09
올해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소비를 늘릴 계획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2일 발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지출을 전년 대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서 진행했다.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율로는 0∼5% 늘린다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았다. 5~10%는 13.9%, 10~15%는 13.9% 순으로 높았다.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지만 소비 수준에 따라 소비 심리는 엇갈렸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40%는 올해 소비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득 1분위는 60.3%가, 소득 2분위는 50.9%가 소비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소득 상위 60%는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득 3분위는 59.9%, 4분위는 63.5%, 5분위는 61.3%가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분위는 숫자가 낮을수록 소득이 낮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들은 생활 환경이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는 소비인식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말했다. 응답자의 18.7%가 소비인식 변화를 이유로 설명했다. 14.4%는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를 이유로 말했다. 13.8%는 물가 안정이 소비 확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고물가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응답자의 29.2%가 고물가를 이유로 응답했다. 21.6%가 실직 우려 혹은 근로소득 감소를 이유로 들었고, 자산 및 기타소득 감소를 응답자의 9.2%가 지출 축소의 이유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소비 여력 자체는 회복이 더디지만, 주식 등 자산 가치 상승이 소비심리 개선의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고환율과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은 응답자의 44.1%가 올해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리스크라고 말했다. 세금과 공과금 부담은 15.6%, 민간부채 및 금융불안은 12.1%가 소비제약 요인이라 밝혔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2026년 하반기 이후라고 봤다. 2026년 하반기 이후를 고른 사람은 응답자의 53.3%다. 2026년 하반기 22.4%, 2027년 상반기 13.9%, 2027년 하반기 5.4%, 2028년 이후는 11.6%가 골랐다.

소비 계획과 달리 소비 여력은 다른 모습이다. '넉넉한 주머니'는 응답자의 8% 뿐이었다. 가계 소비 여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1.2%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할 것이라는 응답은 부족 응답의 5분의 1 수준인 8.3%다.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인원 중 34%가 부업과 아르바이트로 추가 소비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 응답했다. 응답자의 27.4%는 예적금 등 저축 해지의 방식으로 추가 소비 여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경협은 “소비 계획에 비해 실제 소비여력이 부족하거나 향후 소비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진작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실질 소비여력 제고와 저소득층의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책 과제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물가와 환율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44%가 물가와 환율 안정, 19.2%는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 12.3%는 생활지원 확대로 답했다.

이상화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소비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소비 지출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공제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지원책과 함께 대형마트 규제 해소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내수회복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