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 유럽 관세철회에 美 증시 급등

입력 2026-01-22 05:35
수정 2026-01-22 06: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급등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며 관세 철회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린란드에 적용되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
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압박하면서 지난 19~20일 시장은 약세를 띠었지만, 이날 관세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S&P500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보다 1.3% 상승한 688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6915 수준까지 급반등했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소형주의 상승률이 특히 컸다. 에너지 섹터 주가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대외정책에 대해 시장의 경고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던 채권금리도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4.25%로 4bp 하락했다. 20년 만기 국채 130억달러 입찰에서도 수요가 많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DXY)도 0.19% 상승했다.

암호화폐 가격도 급격히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7%, 이더 가격은 2.6% 가량 상승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