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4800달러 상회 "또 최고치"

입력 2026-01-21 18:32
수정 2026-01-21 18:33

국제 금(金) 가격이 온스당 48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분쟁과 관련,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영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스당 70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와 주목받는다.

2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온스당 4855.6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온스당 47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하루만에 100달러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과 글로벌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실질금리 하락, 투자자·각국 중앙은행의 '탈(脫)달러' 기조가 맞물려 금의 '궁극적 안전자산' 역할이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3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금값이 올해도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실시한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CBC스탠다드은행의 줄리아 두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금 가격이 온스당 최고 7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강세 전망을 재확인하며 금을 '가장 확신하는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다안 스트루이븐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대표는 "금은 여전히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롱(매수) 또는 기본 시나리오 자산이다.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49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2024년 금값 상승은 주로 중앙은행 매수에 의해 이뤄졌고, 작년에는 민간 부문 수요가 더해지며 랠리가 가속화했다. 민간 투자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으로 분산투자를 시작했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스트루이븐 공동대표는 또 "최근 수요는 주로 프라이빗뱅크 고객,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연기금 등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 강세론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금값 상승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한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주장 등 최근 지정학적 긴장은 지난해보다 심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를 더욱 자극한다는 것이다.

귀금속업체 MKS팜프의 니키 실스 금속 전략 총괄은 "이번 금 랠리는 단기 사이클 마무리 국면이 아닌 구조적 트렌드에 가깝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동안 핵심 금속 및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이 매우 강하게 전개될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