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알래스카 가스전 참여' 못박은 트럼프

입력 2026-01-21 17:20
수정 2026-01-21 19: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에 한국이 참여한다고 못 박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권 2기 1년을 맞아 열린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알래스카 가스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액을 어떻게 활용할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한·일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어떤 식으로든 가스전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작년 2월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에 한국이 수조달러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지난해 10월 SNS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액 중 2000억달러 투자처와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했다.

한국은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액 중 조선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의 사용처는 지정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 시행사인 미국 글렌파른의 시장성 검토 결과가 나와 봐야 참여 여부와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글렌파른은 지난해 말까지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지만 발표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적용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결정하면 관세를 ‘라이선스(면허) 수수료’ 형태로 즉각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들어오는 해외 제품에 ‘관세’ 대신 그만큼의 ‘수수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