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냉동고 한파'…"22일 가장 춥다"

입력 2026-01-21 17:19
수정 2026-01-21 23:44

시베리아 상공의 ‘블로킹 현상’으로 찬 바람이 남하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길고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한파는 22일 절정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2도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다. 시속 55㎞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5~10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대기 정체 구조인 블로킹 현상을 지목했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가 만나는 베링해 일대에 평소보다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이 아치형으로 만주까지 뻗으면서 서에서 동으로 흐르던 편서풍을 가로막는 벽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극의 찬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신 한반도 부근에 머물면서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한반도 동쪽에 있는 저기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영하 35도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대기 흐름도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차가운 북극 공기를 고위도에 묶어두는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인해 느슨해진 영향도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의 상·하층 흐름도 서로 일치해 남하한 찬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영하 10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5일 넘게 이어지는 장기 한파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000년 이후 이 같은 장기 한파는 이번을 포함해 여덟 차례에 불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1년(6일), 2011년 두 차례(6일·8일), 2016년(7일), 2018년 두 차례(각 5일), 2021년(5일)에도 블로킹 현상으로 장기 한파가 발생했다.

22일 충남과 전라, 제주에는 눈 소식도 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남 서해안 3~8㎝, 제주 산지 5~20㎝, 울릉도·독도 10~30㎝ 등이다. 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초부터는 대기 상층의 블로킹 현상이 해소돼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

김영리/류병화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