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공략법은 올해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다. 미국에서 검증받은 ‘투트랙 전략’으로 2023년부터 거둔 ‘3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를 4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1분기 미국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출시한다. 현대차도 2019년 첫 출시 이후 미국에서만 60만 대를 판매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작년 하반기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이후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치솟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작년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33만 대로 전년보다 48.8% 급증했다.
현대차는 2분기에 준중형 세단 아반떼(8세대)를 시작으로 3분기 준중형 SUV 투싼(5세대) 등 인기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다. 투싼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1, 2위 차종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3분기부터 주력 차종인 G80과 GV80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추가한다.
현대차그룹의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출시한다. 연말에 나오는 GV70이 대상이다. 제네시스는 작년 미국에서 8만2331대를 판매해 일본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5만2846대)를 제쳤다. 다음 타깃은 미국 포드의 고급차 링컨(10만6868대)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15%)에 대응해 현지 생산 차종도 늘린다. 작년 3월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2분기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한다. 첫 생산 모델은 기아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어 하이브리드카로 생산 모델을 넓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를 감안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현지 판매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