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스, 하이젠알앤엠, 에스피지 등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을 본격화하면 부품과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21일 통신장비업체 유비쿼스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으며 1만1930원에 마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이 급증하면 유비쿼스의 데이터 전송 장비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를 부추겼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생산업체 하이젠알앤엠과 감속기 제조사 에스피지도 각각 11.9%, 4.1% 상승했다. 현대차는 14.6% 오른 54만9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 29만6500원에서 85.2% 급등해 로봇산업 성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양산이 앞으로 로봇 부품이나 SW 개발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능형 로봇 솔루션 업체 씨메스와 로봇 SW 업체 클로봇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9%, 16% 올랐다. 같은 기간 유비쿼스(22.9%), 하이젠알앤엠(22.5%), 에스피지(36.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AI와 로봇 관련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로봇산업이 핵심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도 투자자의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노무 비용과 리스크 상승이 산업 전반의 로봇 도입 수요 확산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간 노동자를 대신해 로봇과 자동화 설비 도입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로봇 관련 실적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보다 기대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로봇주 강세 속에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4909.93에 장을 마쳤다. 전날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닥지수는 2.57% 내린 951.29에 거래를 끝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