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 그게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지영 무브에이지Lab 대표는 디자인 회사 ‘디자인마인드플러스’ 운영에 이어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약 18년의 디자인 경력을 살려 어르신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안전 가이드 라인을 준비 중이다. 문 대표를 만나 안전 가이드라인의 부재상황과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무브에이지Lab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안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시니어 분들의 안전한 활동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설이 체계적인 안전 관리 기준 없이 운영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신체활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사항, 온도가 낮을 때, 몸이 불편할 때와 같은 안전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표식이 없어요. 시설을 이용할 때 가이드라인의 인지 여부는 큰 차이를 불러온다고 생각합니다. 무브에이지Lab은 어르신들이 한 번에 쉽고 재밌게 인지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통해 시각적인 안전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안전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가 있으셨나요.
“올해 1월 저희 어머니께서 부산 파크골프장에서 운동 중 사망하셨습니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 보니, 문제가 심각했죠. 어르신들이 많으신 야외 시설인데도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고, 어디가 관리사무소인지 알 수 있는 표식이나 앰뷸런스가 진입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현장을 보고 ‘안전유의사항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안전한 운동 환경과 응급 대응 시스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현장에 따라 필요한 가이드라인이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개발하고 계시나요.
“맞습니다. 골프장, 수영장 등 신체활동을 하는 현장 특성에 따라 요구하는 바가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공간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디자인 전문가입니다. 이 강점을 살려 현장을 분석해 디자인적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안전 가이드라인 같은 경우에는 색채, 폰트, 크기, 의학적인 부분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국내엔 이렇다 하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남녀노소가 친근하고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갔습니다. 또한 실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는 것과 ‘설마, 괜찮을거야’ 같은 안전불감증 문제가 어려웠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운동하셨던 친구분들과 이야기해 보고, 센터 관리자, 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과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을 세밀하게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판로개척은 어떻게 준비 중이신가요.
“시작은 시니어를 위한 가이드라인이지만, 점점 확장 시킬 예정입니다. 스포츠 시설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복합 센터부터 나중에는 어린이체육시설에도 적용해 보려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우
고 쌓아온 것들을 이번 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점차 모든 공간에 안전 가이드라인을 파생시킨다면 사고도 줄어들고 좋지 않을까요(웃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포츠 시설 내 안전 가이드라인 적용을 의무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전문가들과 교류해 모색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이 가이드라인이 더 많은 현장에 도입돼 시니어 스포츠 안전이 ‘선택이
아닌 기본’으로 자리 잡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내 아이, 우리 가족이 누려야 하는 공간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