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보험 손해율 87% 육박…적자 '눈덩이'

입력 2026-01-21 16:35
수정 2026-01-22 00:31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87%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5000억~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2~83% 선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자동차보험에서 341억원 손실을 봤다. 통상 겨울철 차 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것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효과가 누적돼서다. 반면 자동차 부품값과 공임은 꾸준히 상승하며 보험사 부담을 키웠다.

각 사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1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한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다음달 16일부터 각각 1.3%, 1.4%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인상하더라도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금융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보험금 누수’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경상 환자의 치료 기간이 8주를 넘어서면 진료기록부 등 추가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8주 룰’을 오는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