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바보'라고 칭한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의 말에 발끈해 항공사를 인수해 CEO를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에 "라이언에어를 인수해 정당한 통치자를 세워야 하는가"라고 묻는 설문조사 게시물을 올렸다.
앞서 라이언에어의 공식 엑스 계정에 답글로는 "오리어리는 해고할 필요가 있다. 이 메시지를 그가 꼭 보게 하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도 "너(라이언에어)를 인수하는 데 얼마나 들까?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CEO로 세우고 싶다. 그게 너의 운명"이라고 저격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주 오리어리가 "라이언에어 항공기에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오리어리는 아일랜드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일론 머스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 그는 바보다. 매우 부유하지만, 여전히 바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리어리는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항공기에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 못 박으며 "일론 머스크가 비행과 항력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체 상단에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연간 약 2억∼2억5천만달러가 들 것이다. 즉, 탑승객 한 명당 추가로 1달러씩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현실적으로 우리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승객들은 인터넷 사용료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런 인터뷰 내용을 담은 영상에 "라이언에어 CEO는 완전한 바보다. 해고하라"고 맞받아쳤다.
라이언에어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저가 항공사로, 오리어리는 회사를 수십 년간 이끌며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라이언에어의 시가총액은 약 300억유로(약 52조원) 수준으로, 오리어리는 10대 주주 중 한 명이다.
한편 과거 머스크는 2017년 당시 트위터(현재의 X)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대화 중 트위터를 인수해 보라는 제안에 "얼마면 되냐"고 물었고, 5년 뒤 실제로 이 회사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다만 항공사 인수는 당국의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훨씬 더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