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인 정모 넥스트키친 대표가 수습사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6월 회식 자리에서 수습사원 A씨를 추행한 혐의로 정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디스패치는 이날 A씨의 피해 진술과 동료 B씨와 메신저 대화 내용, 진단서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사내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정 대표는 술에 취한 상태로 A씨 옆자리에 앉아 팔과 어깨, 허리 등을 만지며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또한 귓가에 입을 대고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수습 평가를 받는 경력직 사원이었다. 정 대표는 "수습평가는 동거 같은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인사권을 암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당시 상황은 동료 직원들도 목격했다. 회식 현장에 있던 동료와의 대화 기록도 공개됐다. 정 대표의 추행은 회사에 퍼졌고 이후 A씨를 불러 사과했다. 그는 "내가 아주 미친 짓을 했더라. 변명할 게 없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고, 정 대표에 대한 징계나 공식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사건 이후 퇴사를 결정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결국 정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정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넥스트키친은 컬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회사다. 컬리는 넥스트키친 지분 46.4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넥스트키친의 매출 대부분 컬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2024년 넥스트키친의 매출은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컬리가 넥스트키친에서 매입한 금액은 253억원이었다.
김슬아 대표는 넥스트키친의 상품 개발 과정에도 관여해 왔다. 개발 상품의 시식과 평가, 레시피, 문구, 포장 등에 대한 의견이 실제 상품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컬리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 대표 역시 피해자가 보낸 내용증명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다. 재판을 앞두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