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부터 차주영까지…'언니들'이 말아주는 장르 영화

입력 2026-01-21 11:19
수정 2026-01-21 11:29
새해 극장가에서 여성 캐릭터를 중심에 둔 서사 영화들이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범죄 드라마 '프로젝트 Y'와 28일 개봉하는 납치 스릴러 영화 '시스터'는 복합적인 여성 관계를 전면에 내세워 예측 불가한 심리전과 팽팽한 긴장감을 앞세운다.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각자의 욕망을 품은 두 여성이 위험한 범죄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대와 충돌, 신뢰와 배신이 교차하는 관계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들의 민낯을 조명한다.

한소희와 전종서를 중심으로 김신록, 정영주, 유아 등 개성 강한 여성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서로 다른 결의 '언니'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결을 풍성하게 채운다.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넘어 여성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을 전면에 내세운 서사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이 판도가 뒤집히는 관계 구도를 통해 서스펜스를 쌓아 올리는 '시스터'는 "언니를 납치했다"는 도발적인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액의 몸값을 노리고 언니를 납치한 해란(정지소), 모든 상황을 설계한 태수(이수혁), 그리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인질 소진(차주영) 사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정지소와 차주영은 이 복합적인 관계 위에서 치열한 심리 공방을 펼친다. 두 배우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폭발적인 순간을 오가며 단순한 대립 구도를 넘어선 여성 서사의 밀도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낸다. 감정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관계의 판도가 뒤집히는 전개는 '시스터'가 지닌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영화계엔 여성 캐릭터를 보조적 존재가 아닌 서사의 중심축으로 세우는 시도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시스터'와 '프로젝트 Y'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성 간 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진폭을 장르적 재미와 결합해 풀어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