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경북 문경과 상주, 전북 전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1.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3.4% 올랐지만 지방은 0.9% 하락하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지방 하락 기조 속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 전북 전주시는 집값이 올랐다. 1월 대비 12월 기준 상승률에서 문경시는 6.9%, 전주시 5.5%, 상주시 5.4%를 기록했다. 지방에서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 모두 지난해 월별 조사에서 단 한 차례의 지수 하락 없이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경북 문경과 상주의 집값 상승세는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수요자들에게 지역 가치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두 지역을 관통하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국가 차원의 첨단 산업 육성 계획이 추진 중으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먼저 중부선 고속철도망의 핵심 구간인 '문경~김천' 철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노선이 2033년경 완공되면 KTX-이음 열차를 통해 판교·수서 등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상주시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클러스터'가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세계적인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그룹포틴테크놀로지스코리아가 진출한 데 이어 상주시는 약 58만 평 규모의 이차전지 특화 산업단지 조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기업 투자에 따른 인구 유입과 고용 창출이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전주의 집값 상승은 전북권 내 중심 도시로서의 수요 집중 현상과 공급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되면서 기존 아파트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고, 덕진구·에코시티 등 주요 주거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지수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북혁신도시, 새만금 개발과 연계된 중장기 성장 기대와 함께 주변 지역에서 전주로 통근·통학 수요가 유입되는 생활권 구조가 형성되면서, 전주는 전북 지역 내에서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상승장 속에서 지방 도시가 하락 없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문경과 상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KTX와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지역 내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