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지하철·축제까지 한 묶음…서울, '머무는 도시'로 판 바꾼다

입력 2026-01-21 15:03
수정 2026-01-21 15:07

서울시가 한강을 축으로 문화·관광·운동·디자인 정책을 결합해 ‘찾고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 방문형 도시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을 보내는 체류형 도시로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한강을 도시 전략의 핵심축으로"서울시는 21일 2026년 신년 업무보고 2일차 회의를 열고 미래한강본부, 문화본부, 관광체육국, 디자인정책관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핵심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과 콘텐츠를 재편하고, 지하철과 공공시설까지 확장해 서울 전역을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한강에는 사계절 이용 가능한 수영장과 피클볼장이 조성된다. 지하철 역사 안에 조성되는 운동 테마 공간 ‘펀스테이션’은 기존 4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난다. 서울 전역을 ‘운세권(운동+역세권)’으로 바꾸는 ‘더건강한 서울 9988’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된다.

서울시는 한강을 휴식 공간을 넘어 교통·여가·관광이 결합된 도시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한강본부는 2026년을 한강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삼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해 한강공원 방문객은 86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뚝섬 자벌레는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편돼 한강버스와 연계한 문화 거점으로 기능이 확대된다. 한강변에는 수영장, 피클볼장, 헬스장 등 생활체육 인프라도 확충된다. 한강버스 운행 본격화와 함께 안전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정비해 수상 교통과 관광 기능도 동시에 키운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머무는 도시…운동·문화·디자인 결합문화본부와 관광체육국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콘텐츠를 통해 ‘머무르고 싶은 문화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북권과 서남권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도서관과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

여의도와 뚝섬 한강을 무대로 한 공연과 도심·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을 포함해 연간 3700회 규모의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청년문화패스 지원 대상은 5만 명으로 늘어난다.

관광 분야에서는 서울스프링페스타, 쉬엄쉬엄 한강 3종축제, 서울바비큐페스타, 서울미식주간, 어텀페스타, 윈터페스타 등 계절별 대표 축제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강화한다. 지난해 1100만 명 이상이 찾은 윈터페스타는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한다.

운동 정책도 도시 전반으로 확장된다. 지하철 역사와 한강 선착장에는 러너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공간이 조성되고, 어르신을 위한 실내외 파크골프장과 학교 체육시설 개방도 확대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체육시설도 문을 연다.

디자인정책관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 인상을 바꾸는 역할을 맡는다. 청계천 야간경관 개선, 남산 전망 공간 조성, 한강과 주요 하천의 공공디자인 강화로 ‘서울다움’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도입과 디자인상 제정 등 산업 지원도 병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에서 시작된 공간 변화가 문화·관광·디자인과 결합될 때 서울의 경쟁력이 완성된다”며 “세계인이 찾고 시민이 머무르며 일상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