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3억2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엔 못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6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55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20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119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순이익은 2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8억70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회사 측은 가입자 증가와 구독료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가 3억25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년 만에 다시 공개된 가입자 지표로, 스트리밍 업계 내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광고 사업 성장도 두드러졌다. 넷플릭스는 2022년 말 광고 포함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해당 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왔다. 회사는 2025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해 1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507억~517억 달러로 제시했다. 가입자 증가와 요금 인상, 광고 매출의 추가 확대가 반영된 수치다. 회사는 2026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진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트리밍 업계 전반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투자 확대와 작품의 질 제고를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앞서 외신을 통해 보도된 넷플릭스의 내부 중장기 성장 목표와 비교할 때 이번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당 목표가 장기적인 지향점일 뿐 단기 전망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의 스트리밍 및 영화 스튜디오 자산 인수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HBO 맥스와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를 포함한 자산을 주당 27.75달러, 총 72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일 넷플릭스는 인수 제안을 전액 현금 방식으로 수정했으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거래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전략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을 피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인수 추진설이 처음 제기된 지난해 10월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정치권과 업계 일각에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가 소비자와 혁신, 고용에 모두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규제 승인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워너브러더스 자산 편입을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