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테마주였어?…로봇주 열풍 타고 숨통 트이더니 [종목+]

입력 2026-01-21 08:18
수정 2026-01-21 08:25

이재명 테마주·로봇주 열풍에 올라탄 형지엘리트가 채무 부담을 덜게 됐다. 유상증자 기간 주가가 올라 당초 계획보다 20억원가량의 자금을 더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가 크고, 최대주주 참여율이 낮은 점은 유념해야 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형지엘리트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230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발행가액이 주당 905원에서 1000원으로 높아지며 모집총액도 208억원에서 230억원으로 22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형지엘리트는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JT저축은행, DB캐피탈로부터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 방식으로 약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자율은 연 7%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형지엘리트는 증가분을 모두 채무 상환 자금으로 배정했고, 총 72억원이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유상증자 대금이 입금되면 형지엘리트의 유동자산은 1384억원(2025년 9월 말)에서 161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동비율도 174.77%에서 203.25%로 높아진다. 운영자금으로 분류된 158억원 가운데 100억원도 외상매입대금 결제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928원이었다. 이후 주가가 급락해 1차 발행가액은 주당 905원으로 낮아졌다. 채무상환자금도 55억원에서 5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방중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올랐고, 숨통이 트였다. 형지엘리트를 비롯한 형지 그룹주는 이 대통령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한 무상교복 정책과 맞물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면서다.

지난해 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과 최준호 부회장(형지엘리트 대표)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12월 29일과 이달 2일 형지엘리트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당시 3거래일 만에 주가는 1100원대에서 2200원대로 급등했다.

신사업도 불을 붙였다. 지난 15일 형지엘리트는 로봇 전문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를 출범했다고 밝혔고, 주가는 장중 8% 넘게 올랐다. 우선 형지로보틱스는 우선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시니어 활동 보조 웨어러블 로봇과 산업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워크웨어 안전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형지로보틱스 자체 개발 로봇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주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 이번 증자로 전체 발행 주식의 60%가 신규 발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은 시장에서 바로 팔 수 있다. 상장예정일 형지엘리트 주가가 발행가액을 크게 웃돌면 물량이 대거 풀릴 수 있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는 배정 물량의 50% 수준만 청약할 계획이다. 형지I&C, 형지글로벌도 각각 배정 물량의 9%, 30%가량 청약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03%에서 21.44%까지 하락할 수 있다. 지분율이 낮아지는 만큼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는 늘어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계열사 형지글로벌 주가가 유상증자 후 급락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테마주로 급등한 당시에도 전체 발행 주식의 60%가 새로 발행됐고, 최대주주는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했다. 현재 형지글로벌의 주가는 1306원으로 당시 발행가액(주당 32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