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과 장 만들자"…신세계백화점, '체험형 설 선물' 선봬

입력 2026-01-21 07:53
수정 2026-01-21 07:54

신세계백화점이 설 명절을 앞두고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새로운 명절 선물 트렌드를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여행 콘텐츠 프로그램인 '로컬이 신세계'를 통해 대한민국 전통장 분야의 대표 장인인 기순도 명인과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 '나만의 장 만들기'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달 14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설 선물 판매 데스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는 백화점 명절 선물 가운데서도 보기 드물게 ‘1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체험형 선물’ 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 번 전달하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담그기부터 숙성, 가르기, 완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선물로 제안한 사례다. 전통 식문화의 깊이와 기다림의 가치를 함께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컬이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 우리 지역의 미식과 문화, 장인정신, 헤리티지를 발굴해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여행 콘텐츠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역이 지닌 우리 것의 본질적인 가치를 신세계만의 기준으로 큐레이션해 소개한다.

나만의 장 만들기 역시 이러한 철학을 집약했다. 오는 3월 전남 담양에 위치한 기순도 명인의 장고(장을 보관하는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명인이 수십 년간 지켜온 전통 방식 그대로 메주를 다듬고 염수를 넣어 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참여 고객은 20리터 장독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달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장’을 빚게 된다.

이후 약 3개월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 간장과 된장을 가르는 ‘장 가르기’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고, 다시 약 9개월여의 추가 숙성을 거쳐 장 만들기의 전 과정을 마무리한다. 장을 담그는 날(3월)과 가르는 날(6월)에는 지역 대표 식재료로 명인이 직접 준비한 발효 한상 식사도 함께 제공돼, 전통 미식과 지역 문화 전반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완성된 된장과 중간장은 희망 주소지로 배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완성된 전통장 제품을 즉시 구매하는 게서 나아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기다리는 과정’ 자체를 선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명인과 함께 메주를 만지고 햇빛과 바람, 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며 완성되는 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이자 추억이 된다. 기존 상품 중심인 명절 선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신세계백화점 이성환 영업전략담당은 “신세계는 상품을 넘어 ‘경험’을 선물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로컬이 신세계를 통해 우리 지역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고객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고객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