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표시한 이미지를 잇달아 올리며 영토 병합 야욕을 드러냈다. 그동안 매입 의사를 밝혀왔던 그린란드에 더해 캐나다와 베네수엘라까지 성조기를 내건 이미지를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 본토를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전역을 성조기로 덮은 지도를 게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유럽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던 사진을 수정한 이미지다.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놓인 지도 속 그린란드, 캐나다, 베네수엘라 영토에는 성조기가 합성돼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그린란드로 표시된 지역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가상의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JD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서 있다. 사진에는 ‘그린란드 미국령’이라고 적힌 팻말이 땅에 꽂혀있다.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사진을 올리며 별도의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자신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미지를 게시했다”며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 주권을 빼앗으려는 야심은 수십년간 서방 안보의 기반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산산조각 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