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떠난 줄 알았는데"…깜짝 전망에 52주 신고가 쓴 종목 [종목+]

입력 2026-01-21 06:30
수정 2026-01-21 07:21

석유화학기업인 대한유화가 52주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 대한유화의 주력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가 회복될 거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유화 주가는 4800원(3.16%) 오른 15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8.55% 뛴 16만51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공급 과잉으로 바닥을 기어 온 석유화학 시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순수 납사분해설비(NCC) 업체인 대한유화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수요가 개선될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부동산 부문에서 미분양 주택 매입과 서민 주택 임대 및 건설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특별채권 발행 가속화와 인프라 투자 증가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비롯한 인프라용 플라스틱 수요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친환경 가전제품 보상판매, 신차 교체·폐차 보조금 등 정책도 플라스틱 원료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시황을 짓눌러온 공급 과잉도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의 설비 증가(증설) 규모는 700만t이지만, 폐쇄 예정인 설비 규모도 398만t 정도"라며 "내년엔 설비 폐쇄 규모가 915만t으로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주력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회복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유화는 부타디엔(합성 고무 원료) 가격 강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로 인한 아시아의 NCC 공장 셧다운 검토 소식으로 최근 2주간 부타디엔 가격이 29%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부타디엔과 납사(NCC 설비에 투입되는 원재료인 원유 정제 부산물)와 스프레드가 지난해 4분기 평균 t당 305달러에서 올해 1분기 493달러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 가능성도 석유화학 기업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분리막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대한유화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올 들어 삼성증권(17만원→19만5000원)과 DB증권(18만원→21만원)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