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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히트곡 가사에서 ‘불안’과 ‘절망’을 담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데이터기업 뮤직스매치가 매주 빌보드 '핫100'에 오른 곡들의 가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 동안 가사에서 '불안(angst)'의 정서를 언급하는 히트곡의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망(despair)'과 '상심(heartbreak)'을 담은 노래 역시 2020년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현재 빌보드 톱100에 오른 곡 가운데 약 4분의 1은 비참함이나 우울감을 암시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1973년 이후 빌보드 차트를 분석한 결과 가사 속 부정성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긍정성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감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울한 정서에 빠진 젊은 청취자들이 자신의 기분에 맞는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상대적으로 밝은 곡들은 차트에 오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빌보드 순위 산정 방식이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음반 판매량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스트리밍 수치가 반영되면서 청취자들이 자신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더욱 빠르게 찾아 듣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