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 기업엔 황당한 주장”

입력 2026-01-20 15:04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둘러싼 ‘지방 이전론’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정면 반박했다. 이 시장은“생태계가 없는 곳으로 옮기라니, 기업 입장에선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전력·용수 공급 지연 논란에도 “정부 책임”을 강조했다.

20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19일 처인구 이동읍 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 에스앤에스텍에서 시청 간부공무원 30여 명과 점검회의를 열고 “정치권과 일부 지역에서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드는 일이 계속돼 유감”이라고 했다. 최근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전력 공급 문제와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주장에 대한 답변 성격을 띤다.

회의가 열린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블랭크마스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한 기업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인 용인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서 회의를 여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 시장은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후보지 선정부터 정부 계획 승인까지 신속히 진행됐다”며 “이 프로젝트는 용인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3년 3월 정부가 15개 국가산단 후보지를 선정했는데,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만 2024년 12월 31일 국가산단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승인이 없었다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무산될 수도 있었다”며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국도 45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 또는 GTX 신설, 반도체 신도시 조성,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백-신봉선 신설과 분당선 연장도 경제성 악화로 예타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은 정부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총 9.3GW의 전력이 필요하다. 3.7GW를 공급하는 1단계 계획은 올해 상반기 설계에 착수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약 5.5GW가 필요하다. 2.83GW를 공급하는 1단계는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2월 수립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국가산단 3단계, 일반산단 2단계 공급 계획도 반영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용수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따라 공급이 진행 중이다. 국가산단에는 하루 76만4000t, 일반산단에는 하루 57만3000t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정부는 전력과 용수 공급 등의 환경을 고려해 용인을 최적의 도시로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수립한 공급 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지자체는 이를 지원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했다.

점검회의에서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반영 현황, 국가산단 배후도시 ‘이동지구’ 기반시설 실무협의회 구성, 정주여건 강화, 도로 인프라 구축, 주민 소통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따른 도로 확충을 위해 지역 내 19개 도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와 경기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는 45년 만에 해제된 송탄상수원 보호구역(약 64.43㎢)의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개발을 유도하고 친환경 첨단산업 관련 기업 유치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배후 주거지 조성을 위해 ‘2040 도시기본계획’에 시가화예정용지 물량 확보도 추진한다.

이 시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은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경제를 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공장은 옮길 수 있어도 사람과 기술은 쉽게 옮길 수 없다”며 “기존 계획을 흔들기보다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지방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 맞다”고 했다.
용인=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