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거짓말로 국내 활동을 중단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 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박유천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본어로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며 "난 앞으로 다신 절대 잃고 싶지 않다. 사람도, 시간도"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역시 난 일본에 살고 있는 걸까. 데이지는 어떻게 생각해? '응'이라고 답해줘"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박유천이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끝낸 직후 게재됐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이전에 게재된 글도 "이제부터 함께 걸어갈 일만 남았다"며 "매일매일을 선물로 만들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매니지먼트사 라우드펀투게더(구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과 전 소속사 리씨엘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 8일 취하했다. 반소를 제기했던 박유천 측도 소를 취하하면서 2심 판결에 따른 5억원과 지연이자 지급 배상 의무가 사라지게 됐다.
지난해 9월 서울고법 민사8-1부(김태호 원익선 최승원 고법판사)는 매니지먼트 회사 해브펀투게더가 박유천과 전 소속사 리씨엘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박유천과 리씨엘로가 공동으로 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브펀투게더가 리씨엘로 측에 4억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해브펀투게더는 2020년 1월 리씨엘로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박유천에 대한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5월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협상에 실패하자 리씨엘로와 함께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해브펀투게더 측이 대응하지 않자 박유천은 계약 해지를 통보한 후 지인이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업체 A사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해브펀투게더는 2021년 8월 박유천을 상대로 방송 출연과 연예 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박유천은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A사와 함께 해외 공연과 광고 등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자 해브펀투게더 측은 매니지먼트 권한을 침해했다며 5억원 상당의 손배 소송을 냈고,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5억 배상 판결이 나왔다.
박유천은 과거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거짓 기자회견 논란을 비롯해 소속사와의 법적 갈등, 고액 세금 체납 문제 등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국내 활동을 중단했다.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태국,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도 일본에서 음반 발매, 공연, 팬미팅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