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원하는 목소리로 책 읽어주고 영어 스피킹…'AI 교육' 세계가 주목

입력 2026-01-20 16:13
수정 2026-01-20 16:14
웅진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교육, 구독, 모빌리티 산업을 아우르는 기술 전략을 선보였다. 웅진의 사업 부문인 웅진IT와 웅진씽크빅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신제품 소개를 넘어 웅진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압축해서 보여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발한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와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 교육기업 최초로 5년 연속 CES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웅진IT는 렌털·구독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독자 개발 솔루션 ‘WRMS(Woongjin Rental Management System)’와 ‘WDMS(Woongjin Dgital Mobility Solution)’를 선보여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 ‘AI 독서’로 주목받은 북스토리소비자 체험을 강화한 웅진씽크빅 부스는 CES 동안 약 1500명이 방문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특히 인공지능(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와 증강현실 독서 솔루션 ‘AR피디아(ARpedia)’에 대한 반응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CES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접근성 및 지속성’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북스토리는 AI가 텍스트를 인식해 책을 원하는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국어 지원을 통해 독서 접근성을 낮춘 제품이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습자와 다문화, 이주 배경 아동 등 여러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책 내용을 기반으로 한 노래와 퀴즈 콘텐츠를 제공해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북스토리는 실제 공공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경기 수원 경기도서관에서 서비스 중인 북스토리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AI 낭독과 다국어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이를 바탕으로 도서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요구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스토리를 단순한 소비자용 에듀테크 제품에 그치지 않고 공공 영역에서 필수 독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AR피디아는 책 속 콘텐츠가 태블릿 화면에서 증강현실로 구현되는 독서 경험을 통해 학습 흥미를 높이는 콘텐츠다. 함께 선보인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와 AI 한국어 학습 서비스 ‘씽크빅 토픽’ 등을 중심으로 독서에서 언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학습 구조를 제시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차별화된 방향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교육 관계자들이 북스토리를 비롯한 에듀테크 제품의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며 “전시 종료 후 후속 협의를 이어갈 수 있는 접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각 국가의 교육 환경과 정책에 맞춘 사업 논의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북미·동남아로 사업 무대 넓혀공동 부스에 함께 참여한 웅진IT는 렌털·구독 비즈니스와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IT 솔루션을 선보였다. 웅진IT는 CES에 지속해서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접점을 꾸준히 확대했다. CES 2026에서는 핵심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으로 무대를 넓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웅진IT는 독자 솔루션인 렌털 통합 관리 시스템 ‘WRMS’와 모빌리티 산업용 딜러 관리 솔루션 ‘WDMS’를 공개했다. 사업 운영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운영 모델을 소개했다. 두 솔루션은 업종과 운영 방식에 따라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양한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웅진IT는 ‘삶의 모든 순간마다 렌털과 구독이 필요하고, 그 모든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플랫폼이 WRMS’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생애주기 속에서 생활의 중심과 주요 니즈에 따라 렌털과 구독 서비스가 확장되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이어 이를 WRMS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설명해 주목받았다. 전통적인 생활가전과 매트리스 렌털뿐 아니라 골프 스코어 관리 솔루션,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 빌딩 관리 기업의 사용량 기반 과금·청구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WRMS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모빌리티 산업용 솔루션인 WDMS 역시 글로벌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WDMS는 자동차 수입·판매 관리부터 딜러 영업, 정비, 고객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고객사와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즉시 적용할 수 있다. 아직 아날로그 시스템에 의존하는 해외 모빌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WDMS에 적용된 ‘디지털 브로슈어 자동 생성 AI 서비스’도 소개됐다. 소비자의 관심 모델, 연령, 구매 목적 등을 입력하면 단 하나의 고객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브로슈어를 AI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관람객들은 기존 일괄형 마케팅 자료에서 벗어나 고객 맞춤형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업으로 이어질 여지도 남겼다. 휠체어, 보청기 등 노년층 의료기기나 학생용 전자기기와 같은 고가 장비를 할부·분납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국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한 예다. 이들은 WRMS를 통해 계약·자산·수납·유지관리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공공·복지·교육 분야 핵심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WRMS는 지방자치단체 내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렌털 컨설팅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피지컬 AI, 지능형 장비, 산업·공공 솔루션을 렌털·구독 기반으로 공급하고, 계약부터 운영·유지관리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크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 국내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및 로봇산업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 “글로벌·공공 영역에서 성과 낼 것”웅진IT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 온 데 이어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역별 산업 환경과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렌털·모빌리티 IT 시장에서 입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AI 기반 독서·언어 학습 솔루션을 공공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웅진IT는 렌털 및 구독, 모빌리티 영역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씽크빅과 웅진IT는 각각 교육, 렌털 및 모빌리티라는 영역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각 현시점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최신 기술로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과 공공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