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투혼'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美 국제 콩쿠르 우승

입력 2026-01-20 10:21
수정 2026-01-20 15:36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28)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카러톤에서 열린 '2026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EOIVC 2026)에서 우승했다.

임현재는 이날 결선 무대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로 미국 린대학 필하모니아와 함께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위촉곡 최우수 연주상,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최우수 연주상 등 2개 부문 특별상까지 휩쓸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위는 허우이양(중국), 3위와 4위는 미국의 사미어 아그라왈과 줄리아 존스에게 돌아갔다.

임현재는 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인 커티스음악원을 졸업했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는 바이올린 신예였다. 그러나 2020년 5월 한국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후 4년간 바이올린을 잡지 못했다. 6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24년 6월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EOIVC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가 젊은 연주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7년 창설한 대회다. 18∼30세 연주자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임현재는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상금 3만달러(약 4400만원)를 받았다. 향후 3년간 미국 뉴욕·보스턴, 이탈리아 크레모나 등 국제무대에서 30회 이상 연주할 기회도 얻게 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