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화콘텐츠의 전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역동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20일 전 세계 26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82.3%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첫 조사 당시 78.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94.8%로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꼽혔다. 이어 이집트(94%), 필리핀(91.4%), 튀르키예(90.2%), 인도(89%), 남아프리카공화국(8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영국은 87.4%의 호감도를 기록하며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평균 이상의 호감을 보였다. 태국도 전년(76.8%)의 일시적 하락세를 극복하고 86.2%로 회복했다. 중국(62.8%), 일본(42.2%)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각각 3.6%포인트, 5.4%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한국 호감도를 높인 1등 공신은 단연 문화콘텐츠(45.2%)였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넓히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리핀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그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의 브랜드 가치와 경제 수준도 호감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유튜브(77.4%)와 넷플릭스(65.1%)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한국을 접하고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운데 인스타그램(63.7%), 틱톡(56.2%), 페이스북(53.6%) 등이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 정보 고관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담 결과, 최근 1년 사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안보나 아이돌 중심에서 정치·사회 전반으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안보 문제나 아이돌, 케이팝 등을 중심으로 한국을 인식했다면, 최근 1년 사이에는 문화·경제·사회·정치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졌다.
특히 한국의 정치적 현안을 시민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이 아시아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증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우리 국민 스스로가 평가하는 한국의 호감도는 60.4%에 머물러 세계인의 평가와는 여전히 온도 차를 보였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심도 있게 분석해 국가 홍보 전략 및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형식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세계인의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K-컬처', 'K-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며 "앞으로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조사 결과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