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과학기술 및 반도체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의지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멜로니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공식 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뒤 두 번째로 만났다. 이탈리아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1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탈리아 방문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국가의 미래가 달린 과학 분야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기초 응용 분야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연구자를 지속 발굴하고 인공지능(AI), 우주항공 같은 첨단산업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에서도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은 계속 늘고 있다”며 “양국 간의 관계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산업 전반, 경제 전반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며 “우리 기업들의 국제화를 위해서도 서로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학, 연구소, 기업들이 교류를 통해 최첨단 기술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계기로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정보 공유 등의 내용을 담은 반도체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양국 협력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양국 문화 협력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는 “제 딸이 K팝 팬”이라며 “한국은 K팝으로 소프트파워를 많이 알리고 있는데, 그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을 증진할지 탐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공동언론발표문에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및 안정 실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