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판 슈드'로 눈 돌리는 배당 개미

입력 2026-01-19 17:46
수정 2026-01-20 01:30
지난해 개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한국판 슈드(SCH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 랠리에 가려졌던 투자 매력이 최근 수익률 반등으로 재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두 달 연속 유입됐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 배당 증가 기업에 투자하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해 한국판 슈드라고 불린다. 순자산 2조5000억원 규모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비롯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4종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4종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로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은 60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흐름과 대비된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0월 775억원, 11월 8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12월 4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세가 되살아난 건 수익률 영향이 크다. 이들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2~4.6%다. 같은 기간 S&P500(약 2.5%)과 나스닥100(약 2.9%) 등 미국 대표지수형 ETF 수익률을 웃돌았다. 기술주에 몰리던 자금이 가치·배당주로까지 확산하면서 금융·산업재·소비재 종목을 많이 담은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수익률을 밀어 올린 덕분이다.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높은 록히드마틴, 셰브런 등 방위산업·에너지 종목이 연초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 외면으로 낮아진 가격도 매수 유인으로 작용했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되며 작년 연간 -1%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현재 이 ETF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로 S&P500과 나스닥100을 훨씬 밑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 3~4%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는 상품의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