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500억' 샀다…외국인 러브콜에 주가 급등한 회사 [종목+]

입력 2026-01-19 22:00
수정 2026-01-20 09:52
SK텔레콤(SKT)의 주가가 19일 7% 넘게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00원(7.05%) 오른 5만92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한때 5만9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날 수급을 보면 개인은 838억원 매도 우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SK텔레콤을 각각 499억원, 34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서 각 6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수 상위 창구에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하는 등 외국인의 '러브콜'이 확인됐다.

주가가 크게 오른 건 본업에 더해 AI 성장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 한국 고유 AI 모델을 뽑는 '국가대표 AI'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T 등 3개 정예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AI 선발은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3강'이 되기 위해 독자적인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핵심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상장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해 2% 안팎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신주 발행 등으로 2024년 말 기준 지분율 0.7%를 기록했다. 앤트로픽 기업가치가 최대 3500억달러로 평가되면서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2조6000억~3조6000억원 규모로 판단된다. 이는 현재 SK텔레콤 시가총액의 20.3%~28.5%에 달한다.

증권가는 SK텔레콤에 대해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와 '앤트로픽 상장'이 단기 모멘텀을 형성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로 올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회복될 거라고 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사이버 침해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은 4~7월 4개월간 번호 이동으로 72만명이 감소했지만, 이후 매월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번호이동으로 26만명이 증가했다"며 "특히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올 1월에만 22만명이 순증하며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회복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과 배당 회복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