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근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 상승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용인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5 대책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누적으로 4.25% 뛰었다.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 등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분당구(4.16%)보다 높다.
수지는 서울 접근성이나 생활 인프라가 좋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경부고속도로가 가깝고 강남과 판교 테크노밸리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향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출퇴근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대책에서 용인 내 유일한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이 같은 저평가 매력이 오히려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책 발표 시점(10월 20일 기준)까지 수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79%로 수도권 평균(1.10%)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규제 직후 신고가가 잇따르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1일 15억7500만원(17층)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절대 가격 자체가 낮은 곳이 많아 대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있다. 10·15 대책으로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15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원, 15억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차등 적용됐다. 수지구 아파트 가격은 최근 역세권 등 선호 지역도 전용 84㎡ 신고가 기준으로 15억원 안팎이다.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에는 10억원 선인 단지도 적지 않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수지구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 18일 2983건으로 작년 10월 15일(5639건)의 절반 수준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