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러시아의 위협에 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군 복무를 기피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때문에 지속해 모병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징병제 부활을 구상 중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달부터 2008년생 남녀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신체 조건과 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지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응답 의무는 남성에게만 있으며, 이들은 복무 의사와 관계없이 신체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독일 10대 학생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달 시위에 참여했던 한 16세 학생은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살겠다"고 했고, 다른 10대 학생 역시 "전쟁이 나면 독일을 떠나 외국 조부모 댁으로 가겠다"고 반발했다.
불투명한 취업 전망과 높은 생활비에 직면한 청년들은 자신들의 징병이 기성세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반발 중이다. 학생들은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 연금 지급에 쏟아붓는 국가를 위해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
WSJ은 "군대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은 정치보다는 경제 문제에 더 가깝다. 젊은 세대는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도 Z세대의 이 같은 불만을 인지하고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서 자원입대한 신병은 월급으로 최대 3144달러(약 463만원)를 받는데, 이는 기존보다 932달러나 늘어난 금액이다.
Z세대의 외면 속에 현재 독일군 신규 입대자는 전역자와 퇴역자를 간신히 보충하고 있으며 '군대 고령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은 보수적으로 단기 목표를 잡은 상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신병 2만명 등록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군인 1만3500명을 추가로 모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