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14조 달러의 야망' 블랙록의 성공 비밀
지난 1월 19일 스위트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절된 세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리더들이 모인 것. 글로벌 기업 CEO 약 850명이 모이고, 주요 7개국(G7) 등 국가 정상도 65명가량이 참석한 2026년 다보스포럼의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였다.
대내외 비판을 받고 있던 세계경제포럼을 재건하기 위해 핑크 회장이 광범위한 인맥을 총동원한 것. 핑크 회장은 “우리는 더욱 양극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를 향해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서로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다. 직접 국가 정상들, 기업 CEO 등 많은 사람에게 연락했다. 정책 결정자들, 기업 리더들, 시민단체들이 가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ETF 제국은 어떻게 시작됐나
올해 다보스포럼은 핑크 회장과 블랙록의 글로벌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벤트였다. 블랙록은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란 위치를 넘어 세계 각국 정치와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1월 현재, 블랙록은 14조 달러(약 1경9600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이 규모는 독일, 일본,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크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블랙록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다. 블랙록은 더 이상 돈을 굴리는 회사가 아니다. 그들은 자본이 움직이는 규칙 자체를 설계하고 있다.
1986년, 핑크 회장은 퍼스트 보스턴(First Boston)에서 가장 촉망받는 채권 트레이더였다. 모기지담보증권(MBS) 시장의 개척자로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재앙이 찾아왔다. 금리 예측이 틀어지면서 단 한 번의 거래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날렸다. 하룻밤 사이에 영웅에서 죄인이 된 그는 회사를 떠나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정도 실패는 커리어의 종착점이다. 그러나 핑크는 이 트라우마에서 평생의 사업 원칙을 끌어냈다. 바로 '리스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1988년, 그는 블랙스톤(Blackstone)의 500만 달러 투자를 받아 7명의 파트너와 함께 블랙록을 설립했다. 출발점은 단순했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회사가 아니라, 리스크를 완벽하게 측정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 철학이 구현된 결과물이 바로 '알라딘(Aladdin)'이다. 1999년에 개발된 이 시스템은 자산, 부채, 파생상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천 가지 시나리오(금리 급등·전쟁·팬데믹 등)를 시뮬레이션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계산해낸다.
블랙록의 심장, 알라딘
초기에는 블랙록 내부 도구에 불과했지만, 2000년 '블랙록 솔루션즈'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까지 알라딘을 사용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2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이 이 시스템을 통해 분석·관리된다. 심지어 이스라엘 중앙은행도 외환보유액 관리에 알라딘을 도입했다.
블랙록의 본격적인 도약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 찾아왔다. 당시 영국의 바클레이스은행은 리먼브라더스 북미 사업부를 인수하느라 자본이 고갈된 상태였다. 그들은 최고의 알짜배기 자산인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BGI)를 매각해야 했다. BGI가 보유한 것은 당시 태동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절대 강자, 아이셰어즈(iShares)였다.
핑크 회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9년 6월, 그는 135억 달러(현금 66억 달러 + 블랙록 주식)라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사모펀드 CVC와의 줄다리기 끝에 계약 파기 수수료 1억7500만 달러를 물어주면서까지 BGI 전체를 손에 넣었다. 이 인수로 블랙록은 단숨에 운용자산 2조7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운용사로 등극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그 이후였다. 2010년대 내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패시브 투자(인덱스 추종)' 붐이 일었다. 개인과 기관 모두 높은 수수료를 내면서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보다, 저비용으로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는 이 거대한 파도의 정점에 올라탔다. 2025년 4분기에만 아이셰어즈 ETF로 181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핑크의 2009년 결정이 얼마나 선견지명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미국 주가는 단 한 달 만에 34% 폭락했고, 회사채 시장은 마비 직전이었다. 이 위기의 순간에 미국 중앙은행(Fed)은 사상 최초로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 7500억 달러짜리 구제 프로그램의 집행자로 선택된 것은 JP모건도, 골드만삭스도 아닌 '블랙록'이었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이들은 이 결정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AIG의 수천억 달러 부실 자산 처리를 맡은 곳이 바로 블랙록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금융 시스템의 심장 수술을 할 때마다, 메스를 쥐는 손은 언제나 같았다. 래리 핑크라는 이름의 손이었다.
상품이 아닌 시스템을 팔다
핑크의 전략은 일관됐다. 전통 금융사들이 상품을 팔 때, 블랙록은 시스템을 팔았다. 경쟁사들이 수익률 경쟁에 몰두할 때, 블랙록은 표준을 만들었다. 시장을 따라가는 대신,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꿨다.
ETF는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자본 배분의 운영체제(OS)'가 됐다. 알라딘은 분석 도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의 공용 언어'가 됐다. 이 인프라 덕분에 블랙록은 "어디에 돈이 흐르는가"를 넘어서 "어디로 돈이 흘러가도록 설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위치에 섰다.
핑크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도 기존 월가의 리더와는 달랐다. 월가의 리더들은 ‘금융’을 다루는 특성상 경직되고 지휘와 통제 중심의 리더십이 있다. 하지만 핑크 회장은 회의에서 누구든 의견을 끊고 반박하는 문화를 장려하고, 직원들에게 "지금 우리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항상 강조한다.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끊임없이 도전하는 문화가 없다면, 우리는 갑자기 뒤처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문화가 블랙록이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때 정부와 중앙은행의 신뢰를 얻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많다.
블랙록의 '그림자 중앙은행'이라는 별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베어스턴스와 AIG의 부실 자산을 관리할 곳으로 블랙록을 선택했다. 2020년 팬데믹 때는 Fed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운용을 맡겼다.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미국 정부가 찾는 파트너는 항상 블랙록이었다. 알라딘이라는 독보적인 리스크 분석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2020년 Fed 프로그램에서 블랙록이 자사 ETF(아이셰어즈)를 매입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계약상 해당 ETF의 운용수수료를 Fed에 반환하기로 했지만, Fed의 매입 대상이 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는 간접적 혜택은 막을 수 없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브라이언 디스, 재무부 부장관 월리 아데예모 모두 블랙록 출신이라는 점은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을 넘어 실물 경제의 지배자로
지난 2024년부터 핑크의 행보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는 더 이상 '금융자산'이 아니라 '실물자산(real assets)'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핑크 회장은 2025년 주주 서한에서 명확히 선언했다. "각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한계에 달해 더 이상 인프라 투자에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인프라 투자 수요는 68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 공백을 민간 자본이 메워야 한다."
[인프라 인수]
하늘길과 바닷길의 지배자
2024년 1월, 블랙록은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 전문 회사인 GIP(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2009년 BGI 인수 이후 블랙록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이 인수로 블랙록의 인프라 운용자산은 15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GIP가 보유한 자산 목록을 보면, 블랙록이 이제 '국가 운영'에 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런던의 제2공항인 개트윅 공항, 스코틀랜드 최대 공항인 에든버러 공항, 리버풀 항을 포함한 영국 주요 항만 운영사 필 포트, 전 세계 개인 항공기 터미널을 운영하는 시그니처 에비에이션. 핑크는 이제 하늘길과 바닷길을 소유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ADNOC의 가스 파이프라인 지분 49%를 보유한 컨소시엄에 GIP가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물·폐기물 관리 기업 수에즈,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단지 혼시 1(Hornsea 1)의 지분도 확보했다. 중동의 에너지 동맥부터 유럽의 수자원, 신재생에너지까지 블랙록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AI 인프라]
데이터센터는 21세기의 철도다
핑크는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와 전력을 차세대 핵심 자산으로 지목했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 400억~500억 달러가 든다. 과거 철도와 고속도로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듯,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거대한 자본 수요는 정부나 빅테크 기업 혼자 감당할 수 없다."
2024년 9월,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부다비 AI 투자사 MGX, 그리고 GIP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GAIIP)'을 출범했다. 목표는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다. 엔비디아가 기술 자문으로 참여해 칩 공급망을 지원한다. 2025년에는 이 컨소시엄이 4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얼라인드 데이터센터스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핑크 회장은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병목이 '전력'임을 간파했다. AI 모델 훈련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따라서 블랙록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천연가스 발전소, 원자력 발전, 노후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는 그가 최근 내세우는 '에너지 실용주의(Energy Pragmatism)'와 맞물린다.
[에너지 실용주의]
ESG의 정치화를 넘어서
핑크 회장은 한때 "기후 리스크는 투자 리스크"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도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텍사스, 플로리다 등 공화당 주도의 주(州)들이 블랙록을 '반(反)화석연료 기업'으로 규정하고 주 연기금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핑크는 2024년 "ESG라는 용어가 너무 정치화됐다(Weaponized)"며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전환 투자(Transition Investing)'라는 중립적 용어를 채택했다.
에너지 실용주의의 핵심은 단순하다. "탈탄소화는 필요하지만,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을 위해 당분간 화석 연료도 필요하다." 블랙록의 포트폴리오는 이제 그린(신재생)과 브라운(화석연료)이 공존한다. 태양광, 풍력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ADNOC 가스 파이프라인과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에도 베팅한다. 이념이 아니라 실리를 택한 것이다.
[방위산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안보가 곧 지속가능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핑크 회장의 시야는 방위산업으로 확장됐다. 과거 ESG 기준상 무기 제조사 투자를 꺼렸던 그는 입장을 바꿨다. "국가 안보 없이는 경제적 번영도 불가능하다. 방산 기업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다면, 이것 또한 지속가능성의 한 형태다."
2025년, 블랙록은 방위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iShares Defense Industrials Active ETF(IDEF)'를 출시했다. 록히드마틴, RTX 같은 전통 방산 기업뿐 아니라 자율 무기 시스템의 앤두릴, AI 기반 전장 분석의 팰런티어 같은 차세대 방산 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블랙록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받아 '우크라이나 개발 기금(UDF)'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은행(WB)과 각국 정부의 양허성 자본을 먼저 유치해 초기 손실 위험을 흡수한 뒤,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혼합 금융(Blended Finance)' 모델이다. 블랙록의 금융시장자문(FMA) 팀이 프로보노(무료) 자문을 맡고 있지만, 이는 500억~10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의 문지기 역할을 선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토큰화]
금융의 미래를 설계하다
핑크의 마지막 야망은 금융 시스템 자체의 디지털화다. 그는 "ETF 다음 세대의 기술은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라고 예언했다. 주식, 채권,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면, 거래 비용을 낮추고 결제를 즉시 처리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누구나 미국의 우량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다.
2024년 3월, 블랙록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펀드 'BUIDL(BlackRock USD Institutional Digital Liquidity Fund)'을 출시했다. 1토큰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며, 자산은 100% 현금과 미국 국채로 운용된다.
2025년 말 기준, BUIDL은 솔라나, 폴리곤, BNB 체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으로 확장됐고, 바이낸스에서는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블랙록의 상품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노리는 것이다.
60·40의 종말, 50·30·20의 시대
핑크 회장은 2025년 주주 서한에서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안정이 일상화된 시대에 채권이 예전만큼 안전한 헤지 수단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가 제시한 것은 '50(주식)·30(채권)·20(실물 자산)' 모델이다. 여기서 20%에 해당하는 실물 자산이 바로 인프라, 부동산, 사모 신용이다. 블랙록이 GIP 인수와 AI 인프라 투자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핑크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파하며, 자사가 구축해 놓은 상품으로 자금을 유도하는 완벽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시장의 규칙을 정의하고, 그 규칙 안에서 자신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 이것이 래리 핑크의 방식이다.
블랙록의 진화 과정은 현대 금융 자본주의의 역사 그 자체다. 1988년 작은 채권 운용사로 시작해 2009년 BGI 인수로 ETF 시장을 장악하고, 알라딘을 통해 금융 시스템의 운영체제를 지배했다. 이제 GIP 인수, AI 인프라 투자, 우크라이나 재건, 방위산업 진출을 통해 실물 경제의 직접적인 소유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 정부, 기술, 안보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결합되는 시대. 금융은 더 이상 중립적 인프라가 아니다. 자본은 무기가 됐고, 래리 핑크는 그 병참장교가 됐다. 그는 기업을 산 것이 아니라, '자본이 움직이는 규칙' 자체를 장악했다. 이것이 14조 달러 제국의 본질이다.
민간이 공공의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
블랙록의 성장과 핑크 회장이 밝히는 방향은 지난 2025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국가(정부) 주도 자본주의 시대를 이해하는 필수 키워드다. 국가자본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다. 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민간이 자본을 집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에너지, 국방, 인프라는 더 이상 별개의 섹터가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는 것은 전력에 투자한다는 뜻이고, 전력에 투자한다는 것은 에너지 안보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ETF와 패시브 투자는 '중립'이 아니라 '집중 베팅'이다. 수조 달러가 같은 인덱스를 추종할 때, 시장의 자기 조절 기능은 약화된다. 모두가 같은 지도를 보고 운전하면, 모두가 동시에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래리 핑크가 설계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그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는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실물 경제의 심장부로 진격하고 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