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주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현대건설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주에서 원전주로의 재평가가 본격화하며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6일 4.4% 오른 10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승률은 51.16%다. 유럽과 북미, 중동 등에서의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증권사는 10곳이다. 이 중 신영증권은 기존 목표가보다 74% 높은 15만원의 최고가를 제시했다. 한화증권(12만6000원)과 미래에셋증권(12만원), iM증권(12만원)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박세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임박한 데다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이 추가되면서 내년 예상 수주잔액이 증가했다”며 “국내에서 신규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도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 확대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며 “미국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미 페르미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유럽에서 굵직한 원전 관련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도 미 팰리세이즈 SMR-300,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등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주요 빅테크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원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7조718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46억원(흑자 전환)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저수익 현장들이 올해 대부분 준공되는 만큼 내년부터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비용이 누적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들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2023년 이후 고수익 프로젝트를 많이 확보했는데,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