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존심도 꺾었다...'럭셔리 카' 판도 바꾼 정의선

입력 2026-01-18 07:53
수정 2026-01-18 08:13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진출 10년 만에 판매량이 1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마져 제쳤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8만2331대를 판매했다. 인피니티(5만2846대)를 크게 앞섰다. 2020년만 해도 제네시스의 미국 판
변화 강조하던 정의선의 ‘뚝심’...일

매는 1만6384대에 불과했다. 인피니티(7만9502대)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성장으로 제네시스는 일본 아큐라(13만3433대)와 미국 링컨(10만6868대) 등 기존 중위권 고급차 브랜드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는 모습니다.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미국 데뷔 첫해인 2016년 6948대였다. 10년 사이 12배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 고급차 시장 구도도 바뀌고 있다.

미국 고급차 시장은 오랫동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그 뒤를 아큐라와 링컨, 닛산 등이 추격했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2022년부터 닛산을 제치고 판매 6위 자리를 굳히면서 기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5위 링컨과의 판매 격차도 2만~3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어, 업계에서는 조만간 순위 변동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다.

브랜드 출범 당시만 해도 우려가 많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로 승부하던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는 건 무리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 회장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브랜드들이 포진한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로 브랜드 초기 기획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하며 빠르게 제네시스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이상엽 부사장 등을 직접 영입하는 등 디자인 강화에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은 “뭐든지 도전해야 변화할 수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