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이 세계 1등"...'충격' 빠진 미국

입력 2026-01-17 12:12
수정 2026-01-17 12:16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한 세계 최고 대학은 어디일까? 몇년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하버드, MIT 등미국의 대학들이 상위 리스트를 휩쓸었는데 최근 중국 대학들이 미 대학들을 완전히 밀어내는 추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대학 연구 성과 순위’를 인용,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낸 대학은 중국 저장대였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각 대학 논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중국 저장대가 1위, 하버드대가 3위를 기록했다. 2위와 4~9위 또한 중국 대학이 차지했다. 미국 대학 가운데서는 하버드대가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10위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당시 상위 10위 안에는 미국 대학이 7곳이 포함됐고, 하버드대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는 중국 대학 7곳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저장대가 1위를 했다.

현재 하버드대는 영향력 높은 논문 수에서는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연구 생산성 순위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미시간대, UCLA, 존스홉킨스대, 워싱턴대 시애틀 캠퍼스, 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주요 대학들 역시 20년 전보다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국 대학들의 증가 속도가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평가다.

NYT는 “미 정부가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이 같은 대학 순위 변화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대학들의 상대적 하락세를 직접적으로 촉발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하락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대학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해 왔으며, 중국은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대학 연구를 지원하고 외국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파엘 레이프 전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은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수와 질은 대단하다”며 “미국의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