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00도 단숨에 돌파…기관이 6거래일 연속 쓸어담아

입력 2026-01-16 17:57
수정 2026-01-27 16:20

코스피지수가 16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5일 3000조원을 넘어선 지 약 석 달 만이다. 주목할 만한 건 기관투자가가 국내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81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5220억원)와 삼성전자우(289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올해 각각 2조3740억원, 1조6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주 강세가 코스피지수를 밀어 올리며 전체 시총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1월 1~15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30.3%, 15.2%를 각각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방위산업(35.9%)과 자동차(34.6%) 업종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20.2%), 반도체(18.2%), 복합기업(1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47% 뛴 14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매출 예상치를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TSMC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CAPEX)에 520억~560억달러(약 76조~82조원)를 들이겠다고 밝혔다.

원전주도 강세였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6.48% 급등했다.

바이오 업종도 모처럼 상승세였다. 알테오젠이 10.10% 급등한 5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자 조정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왔다. 지난 20년간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상승한 횟수는 총 5번(올해 제외)이다. 이 가운데 네 차례는 연속 상승세가 끝난 뒤 나타난 조정이 단기에 그쳤다. 이후 전고점을 경신했다.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전망이 악화한 2019년 4월에만 약 4개월간 조정이 이어졌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과열 해소 차원의 단기 조정을 보일 수 있겠지만 조정 이후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호조세를 기반으로 다시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