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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증시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기술주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결과다.
16일 상하이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위안화로 거래하는 중국 본토 증시의 A주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3조9900억위안(약 842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3조위안을 넘겼다. 2025년에는 하루 3조위안 초과 거래대금을 기록한 날이 4거래일에 불과했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본토 A주 연간 거래금액은 200조위안대였으나 2025년 기술주 상승세에 400조위안을 돌파했고, 올 들어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성퉁증권은 “사모펀드 투자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중국 증시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뭉칫돈이 몰리면서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세다.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한 달간 각각 6.69%, 7.52%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1.88%)와 나스닥지수(2.05%)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중국 기술주를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는 최근 한 달 동안 22.68% 급등했다. 같은 기간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7.21%) ‘ACE 중국과창판STAR50’(17.16%)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16.97%) 등도 일제히 크게 상승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 강세는 정부 정책 모멘텀(동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중국의 15차 5개년 경제계획이 시작되는데 첨단 제조업 성장이 촉발하는 산업 구조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딥시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역시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작년 초 글로벌 증시에 ‘딥시크 쇼크’를 불러온 이 회사는 중국의 춘제 연휴를 전후로 차세대 AI 모델 ‘V4’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창업자 량원펑을 포함한 딥시크 연구진은 12일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새로운 논문을 공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