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사와의 협력을 정리 중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중국 BYD와 손을 잡는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공급망 견제 정책에도 값싼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일부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 납품과 관련해 BYD와 협상 중이다.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외 지역에 있는 포드 공장에 BYD 배터리를 들여와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을 포기한 포드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약 9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그 대신 하이브리드카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배터리는 값싼 BYD 제품을 쓰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포드는 SK온과의 합작공장을 청산하는 과정에서도 CATL과 손을 잡기로 했다. SK온과의 합작공장이었던 미국 켄터키 공장을 포드가 단독 운영하기로 했는데, CATL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이다. CATL이 실질적인 운영을 하고 포드가 일정 로열티를 받는 식이다.
포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이후까지 고려해 값싼 중국 공급망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반발은 변수다. 이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SNS에 “포드가 중국 경쟁사의 공급망을 키워주는 동시에 중국 공급망의 ‘갈취’(extortion)에 더 취약해지기를 원하는 건가. 포드는 벌써 중국의 희토류 통제 사건을 잊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과거에도 CATL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하다가 미국 정부의 강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