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난방 및 조리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도시가스 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인 삼천리의 도시가스 매출은 2022년 4조82억원에서 2024년 3조5724억원으로 2년 새 1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2조664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67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가스값 하락으로 공급 단가가 낮아진 데다 수요 둔화까지 맞물린 결과다.
삼천리는 이종 산업 투자로 매출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지도표 성경김’으로 알려진 성경식품 지분 100%를 11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김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한 승부수다.
삼천리는 그동안 인수합병(M&A)보다 신규 진출을 통해 외식(2008년), 민자 발전(2014년), 수입차 유통(2016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성경식품 인수는 보수적 경영을 해온 삼천리의 투자 방식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2위권인 경동도시가스는 인프라와 데이터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2022년 SK가스와 합작사인 KD에코허브를 세운 뒤 울산 북항 LNG터미널과 산업단지 수요처를 잇는 배관 임대 사업에 나섰다. 2023년엔 부동산 서비스 업체 프롭데이터에 투자해 도시가스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LS그룹 계열사인 예스코는 지주사 색채를 강화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사명을 ‘인베니(INVENI)’로 바꾸며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했다. 안정적인 도시가스 수익을 토대로 맥쿼리한국인프라, 우리금융지주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디지털 계량기 업체 피에스텍에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도시가스 본업만으로는 성장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수소 혼입과 연료전지 같은 동종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비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